티스토리 뷰

목차



    반응형

    1. 꽃 양귀비의 특징

     하늘하늘 산들바람이 부는 초여름 들판에 핀 아름다운 붉은 꽃을 본 적 있으신가요? 바람 부는 사이로 우뚝 솟은 뜨거운 태양을 닮은 이 붉은 꽃은 바로 꽃 양귀비입니다. 강렬한 색상이 눈길을 사로잡는 꽃 양귀비는 흔히 볼 수 있는 관상용 양귀비입니다. 일반적으로 불리는 양귀비는 관상용 양귀비와 차이점이 있습니다. 관상용과 달리 일반 양귀비는 그리 흔히 볼 수 있는 꽃은 아닙니다.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데 이는 아편의 원료가 되기 때문에 복용 시 약간의 환각이나 환청의 증세가 있을 수 있으며, 여름이면 대마와 함께 단속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편꽃 도는 앵속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중추신경계에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진정, 진통작용이 뛰어나고, 해소에 특효를 나타내며 지사 효과에 좋아 설사 증세에 잘 쓰이기도 합니다. 관상용 양귀비는 두해살이풀로, 마약성분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개화시기는 보통 초여름에 해당되는 5월, 6월이며 7월이 넘어가도 쉽게 시들지 않고 꿋꿋하게 꽃을 피고 있습니다. 이 모습이 지조 있는 모습과 닮았다 하여 '우미인초'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이는 옛날 중국 한나라 유방과 치열하게 싸웠던 항우의 연인을 칭하는 것으로 사면초가라는 고사성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련한 여인의 표본인 우미인은 그녀가 자결한 뒤 그 무덤에서 피어난 붉은 꽃이 관상용 양귀비라고 합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양귀비의 이름은 당나라 현종의 여인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경국지색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미모가 출중한 여인이었는데 안사의 난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며, 결국 자결은 선택한 양귀비입니다. 나라를 망하게 할 미모라는 양귀비와 비길 만큼 아름다운 꽃이라 여겨, 양귀비의 이름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관상용  꽃 양귀비와 양귀비 꽃 모두 아름다운 두 여인에게서 유래되었지만 마약의 유무가 달라지는 묘한 대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두 꽃들을 좀 더 간단히 비교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열매의 유액으로 아편을 만드는 양귀비는 줄기에 털이 없고 매끈매끈합니다. 반면 아편 성분이 없어 원예용, 관상용으로 경작되는 꽃양귀비는 줄기와 잎 전체에 털이 촘촘하게 나 있습니다. 또한 양귀비는 열매 부분의 씨방이 둥글고 크며, 꽃잎이 두껍게 피는 반면 꽃 양귀비는 잎의 모양이 좁고 깃털 모양이며, 씨방의 열매가 작고 도토리 모양입니다. 직접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구분이 잘 가진 않지만 줄기가 구분의 대표이므로 이를 참고해서 감상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꽃 양귀비의 꽃말은 색상에 따라 조금 다릅니다. 붉은색은 위로, 위안, 몽상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흰색은 망각, 잠이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주황색은 약한 사람, 덧없는 사람을 뜻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자주색은 사치, 환상, 허영을 뜻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꽃말 중 특이한 점이 바로 쓰러진 병사라는 꽃말을 갖고 있는데 이는 세계 1차 대전 중 전사한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피폐해진 들녘에 피어난 양귀비가 이들을 위로하며 피었다고 해서 붙여진 꽃말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또 다른 전설로, 흔히 알고 있는 그리스 신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가 저승의 신 '하데스'에게 자신의 딸 '페르세포네'를 납치당하였는데, 딸을 잃어버린 슬픔에 '데메테르'는 해마다 양귀비를 꺾어 그 진액을 먹으며 스스로 위안을 받았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이는 아마도 양귀비의 마약성분이 마음을 안정시키고 슬픔을 잊게 하는 진통제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 우리나라 꽃 양귀비 축제 

    우리나라 꽃 양귀비는 대부분의 유명한 꽃 축제에서 자주 볼 수 있지만 양귀비로 유명한 축제가 있습니다. 바로 원주 용수골의 꽃 양귀비 축제입니다. 인터넷에서 원주 용수골 꽃 양귀비 축제를 검색만 해도 정말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황홀한 붉은빛이 화면을 꽉 채웁니다. 황홀한 붉은빛과 노란 수술 그리고 청량한 초록빛이 조화를 이루면서 보고만 있어도 눈이 부시게 활짝 피어 있습니다. 입장료는 2000원으로 축구장 5개의 넓은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백만 송이의 꽃 양귀비가 들판을 가득 매우고 있는 점이 참으로 인상적입니다. 이 축제의 특이한 점은 붉은 꽃 양귀비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빨간 우산을 입장 시 빌려준다는 점입니다. 붉은색 꽃 옆으로 새빨간 우산을 쓴 관광객들의 모습이 조화를 이루면서 마치 영화 포스터를 연상시키는 것 같습니다. 여느 꽃 축제에 못지않게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으며 꽃 양귀비를 이용한 아이스크림, 떡, 슬러쉬 등 먹거리와 씨앗 화분들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붉은 꽃들을 가득 감상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남길 힐링 장소가 될 것 같습니다.